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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리뷰 <김미경의 마흔수업>을 통해 나를 성찰하다

by 버닝스터디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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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수업

서두

마흔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삼십 대에 시달렸던 불안과 초조함 타인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열등감도 한결 낮아질 줄 알았는데 커리어도 탄탄해지고 무엇보다 내 인생이 안정될 거라 믿었는데 경제적으로도 조금 더 여유롭고 마음도 단단해져서 쉽게 흔들리지 않으리라 믿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전히 사십 대의 나는 하루하루 흔들리고 마흔이 넘도록 나잇값 못하는 것 같아 우울했고 이제는 정말 늦은 것 같아 불안했다. 2017년 정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와 조울증 환자는 전 연령대에서 40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말이다.

결혼한 마흔의 흔들림

마흔은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마흔에 다 풀고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마흔은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진짜 선택을 시작해야 된다. 뜨겁게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나갈지 많은 사십 대가 바로 이 지점에서 길을 잃는다. 내 그릇은 아직 작은데 내가 그려놓은 인생 배치도가 크니 그 무게에 짓누른다. 그러니 내 선택을 후회하고 좌절하며 과거를 돌아보는데 자꾸 신경을 쓰는 것이다. 지금 내 가이 불안하고 우울한 이유도 안다. 사십 대에는 크고 작은 인생의 개별 숙제가 많이도 생기게 된다. 갑자기 내가 암에 걸린다든가 아이에게 장애가 생긴다든가 남편 사업이 망한다든가 하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아무리 죽어라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듯한 상황 지치고 피곤하고 불안하고 어디로든 숨고 싶기도 하다. 번아웃과 공황장애가 오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마흔이 된 지금까지 이룬 게 없다는 자괴감 30대까지만 해도 믿었던 모든 희망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에 고통스럽기만 하다. 마흔이 되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집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다. 회사에서 팀장이 되긴 했는데 연봉은 별로 안 오르고 중간에서 힘들기만 하다. 남들은 결혼해서 남편이랑 아이도 있는데 외롭게 살다가 죽을까 봐 겁이 난다. 결혼을 늦게 해서 아이가 아직 일곱 살인데 스무 살이 되면 제가 거의 육십이다. 돈은 계속 많이 들어가고 매달 생활비조차 빠듯하니 이 나이까지 뭐 했나 내가 잘못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결혼하지 않은 마흔의 흔들림

결혼 안 한 40대 싱글들 역시 다르지 않다. 여전히 혼자라는 현실 괜찮은 남자들은 이미 죄다 사라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남자가 없으면 돈이라도 있든가 커리어라도 정점을 찍었어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십 년 이상 쉼 없이 일을 했는데도 내 집 하나 장만하지 못한 현실이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다. 나 잘못 살아온 걸까 더 큰 문제는 이 성적표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결과물이며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믿게 된다. 불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우리는 사십 대를 인생의 황금기나 정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이루지 못하면 좌절을 하게 되는 현실이다. 50대에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거라고 단정 짓게 된다. 40대가 지나면 곧 은퇴이며 내리막길만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누구도 자신의 50대와 60대를 기대하지 않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사는 게 초조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마흔의 성적표를 보면 도저히 계산이 안 나오는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조차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믿게 되어버린다.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마음이 저절로 조급하고 초조해진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건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가며 성적을 매기다 보면 아마 우울하지 않은 사십 대는 단 한 명도 없다. 지금의 마흔은 예전에 마흔이 아니다. 사십 대는 인생의 황금기도 나를 증명해야 하는 나이도 아니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24시간에 빗대어 계산하면 1년은 대략 십사 분 이십사 초 마흔은 아직 오전일 뿐이다. 그러니 마흔인데 이룬 게 없는 게 정상이다. 요즘 사십 대는 중년이라 하기엔 사고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 외모까지 너무 젊다. 한 마디로 사십 대를 완전히 재정리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40대는 퍼스트 라이프의 마무리이자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하는 인생의 변곡점인 셈이다. 퍼스트 라이프의 설레는 꿈을 가지고 나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듯이 세컨드 라이프에도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내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면 되는 것이다. 스무 살 때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꿈 일상에 쫓겨 두고 왔던 꿈을 다시 소환하는 것이다. 스무 살에 별다른 꿈이 없었다면 퍼스트 라이프에서 지금의 삶에서 나답게 다시 만들어 가면 된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인생 정산이 아니다. 평생 간절히 바랐던 꿈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볼 두 번째 기회를 꽉 붙잡기 위해서 오늘 하루를 진정한 황금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결말, 나를 성찰하게 되는 서평

모두 돈을 잘 벌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유명세가 10년은 지속돼야 10년의 끄트머리에서 비로소 돈이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사이자 이 책의 저자 김미경도 마찬가지여서 지금 그녀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은 50대 중반에 모은 것들이다. 구슬을 꿰기 시작한 지 15년 만에 비로소 안정된 기반을 만들게 된다. 마음에는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뭐라도 완성될 것처럼 보이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막상 들여다보면 내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데 왜 돈이 없지 40대 때 저자들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던 질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하나의 커리어가 무르익어 프로페셔널이 되고 돈을 벌기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내 꿈에 투자하고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수정하고 다른 기술들과 연결하면서 성장하려면 반드시 일정량의 인고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 고작 이 삼 년 모은 구술로 목걸이를 만들어 큰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마흔은 원래 완성되는 나이가 아니라 뭐든지 하면 되는 나이다. 과정의 나이이지 결과의 나이가 아니란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지금 4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이 끝이 아닌 시작이란 희망된 메시지에 한 번 더 마음을 다 잡고 열심히 살아온 나를 후회하지 말고 좀 더 발전된 내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그치는 이 책은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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